시각장애인 점역교정사 홍혜진 씨의 꿈 (헤럴드경제 2011.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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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나눔> 시각장애인 점역교정사 홍혜진 씨의 꿈 (헤럴드경제 2011.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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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끝으로 글을 읽는다. 묵자(일반 글자)가 시각장애인들이 읽을 수 있는 점자로 점역이 잘 이루어졌는지 살핀다. 그녀의 손 끝은 빠르지만 섬세히 글을 읽어간다. 그녀의 손은 누군가의 눈이 되어 세상을 비추고 있다.  

1급 시각장애인인 홍혜진(25ㆍ사진)씨는 교정사다. 점역ㆍ교정사는 시각장애인이 촉각을 이용해 점자인쇄물을 읽을 수 있도록 일반 묵자를 점자로 번역ㆍ교정하는 전문 직업이다. 일반 활자를 점자로 바꾸는 점역사는 주로 비장애인들이, 점자를 교정하는 교정사는 주로 시각장애인들이 담당한다. 현재 국내에서 291명의 점역ㆍ교정사가 활동 중이며 이 중 시각장애인은 141명이다.

혜진씨는 태어나자마자 시력을 잃었다. 인큐베이터의 산소 농도 조절이 잘못돼 망막질환이 발생했고 결국 앞을 볼 수 없게 됐다. 세상에 나오자마자 커다란 벽과 마주한 혜진씨. 하지만 그녀는 특유의 긍정적이 성격과 무엇이든 최선을 다하는 자세로 어려운 시간들을 견뎌내왔다. 

2006년 천안 나사렛대학교 사회복지학과에 입학해 사회복지사의 꿈을 키웠다. 그러던 혜진씨가 점역ㆍ교정사가 되기로 결심한 것은 2008년께. 학교 내에 있던 장애학생고등교육지원센터에서 만난 점역교사의 권유가 계기가 됐다. 국가공인자격증을 취득하면 교정사로 취업할 수 있다는 이야기였다. 당시 졸업을 1년여 앞두고 있던 혜진씨도 여느 대학생처럼 취업 걱정이 많았다. 그는 “시각장애인은 취업이 어렵다. 거의 안된다고 봐야 한다.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집에 있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ssujin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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