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더미 속 시각장애인, ‘행복의 빛’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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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17 13:07
쓰레기 더미 속 시각장애인, ‘행복의 빛’ 봤다
십수년째 쓰레기 더미에 싸여 살던 한 시각장애인 어르신의 집에 기적이 일어났다. 기적을 실현시킨 이들은 창녕 (사)행복드림후원회(회장 김삼수)와 창녕기술전문의용소방대(대장 김보학)이다.
(사)행복드림후원회는 이달초 한 회원으로부터 고암면 괴산마을에 A (69)씨 시각장애인 어르신이 쓰레기 더미에 파묻혀 살고 있어 안타깝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현장 실사를 통해 ‘사람생활 부적합’ 환경을 확인한 후 창녕군전문기술의용소방대 김보학 대장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이에 김 대장은 전기, 가스, 건축 등 전문가들로 구성된 회원 20여명과 함께 지난 9·10일 양일간 1t 트럭 4대에 달하는 술병과 음식물 봉투, 음식물 잔반 등 각종 쓰레기를 정리한 후 수도관과 가스관 파열을 수리하고 장판과 도배는 물론 누전으로 인한 화재 발생 위험이 있는 전기시설도 말끔히 수리 및 리모델링해 어르신이 쾌적하고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특히 앞이 보이지 않는 어르신이 외부에 위치한 화장실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로프를 이용한 동선로도 설치하는 세심한 배려도 했다.
A씨는 시각장애로 인해 자신이 버린 쓰레기와 음식물 잔반이 주변에 4t이나 있는지도 모르고 생활해 왔다. 김삼수 회장과 김보학 회장은 A씨에게 전기장판과 이불을 선물하는 등 총 60여만원의 물품도 기증했다.
고비룡 기자 gobl@k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