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을 위한 운동화 내비게이션

일본 혼다 엔지니어 와타루 치노가 개발한 ‘아시라세(Ashirase)’는 시각장애가 있던 친척이 불의의 사고로 사망한 후 사고 재발을 방지해야겠다는 생각에 개발에 착수했다고 한다. 혼다 내부 지원 프로젝트로 자금 지원을 받았고 올가을 공개 베타서비스를 위해 외부 자금 유치에 나섰다.
아시라세는 신발 속에 넣고 발을 감싸는 노란색 실리콘 인서트와 스마트폰과 연결되고 모션 센서, 나침반, 가속도계, 배터리 등이 내장된 에어팟 프로 케이스 크기의 박스로 구성된다. 스마트폰에서 목적지를 지정하고 집을 나서면 진행 방향에 따라 진동으로 알려준다. 진행 속도, 장애물도 알려준다. 지나가는 행인에게 길을 묻거나 잘못된 길에서 헤매지 않아도 되고 사고 위험 지역 진입을 방지할 수 있다.
지금은 로우탑 스니커즈 운동화에만 착용할 수 있는데 상용화 시점에는 더 많은 형태의 신발에 착용할 수 있도록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하루 3시간 정도 걷는다고 가정할 때 1회 충전으로 일주일가량 사용할 수 있다. 여러 용량의 배터리를 옵션 제공할 예정이다.
구글 지도 기반의 현단계 제품은 현지 지도 서비스 대비 세부 데이터가 부족한 점이 단점으로 꼽힌다. 대형 쇼핑몰, 백화점, 지하철 역사 등 건물 내부에서 사용이 어렵지만 탁 트인 외부 환경에서는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현지 지도 서비스 추가와 와이파이, 사물인터넷(IoT) 기반 실내 안내 기능, 대중교통 등 기능을 지속적으로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올가을 일본에서 진행되는 공개 베타서비스는 사용 후기를 청취하고 개선점을 찾기 위해서다. 신청자는 아시라세 기기와 앱 서비스를 일정 기간 무료로 사용해볼 수 있다. 2022년 10월 상용 서비스가 목표다. 월 사용료는 2-3만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