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철 사회복무요원



입선作 - 경상북도시각장애인복지관 이승철 "세상을 전하는 안경이 되어"

세상을 전하는 안경이 되어

《9시에 청소를 시작하여 이곳저곳의 쓰레기통을 비우고 있노라면, 어김없이 들려오는 소리가 있다. "빵-! 빵-!" 경쾌하게 들리는 자동차 경적소리. 바로 우리 어르신들의 행차를 알리는 빵빠레다. 레드카펫은 없지만 나는 얼른 달려가 어르신들을 맞는다. 차에서 내려 복지관 안까지 들어오는 짧은 길이, 우리 어르신들에게는 너무나도 먼 탓이다. 시각장애인. 그것이 세상이 우리 어르신들에게 붙인 이름이다. 사고가 되었건 노환이 되었건 우리 어르신들에게 더 이상 빛은 없다. 내가 그 빛을 되찾아 드릴 수는 없지만, 빛을 전달 해 줄 수는 있었다. 나라는 안경을 통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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